|컬럼| 107. 천안함, 가라앉다 2010년 3월 21일에 우리의 해군함정 천안함이 졸지에 두 동강이 나면서부터 하늘은 더 이상 편안하지 않았다. 엊그제 5월 20일에 대한민국 정부는 철두철미한 자료분석을 통하여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었음을 증명하여 세계만방에 공포했다. 같은 날 뉴욕 타임즈는 "The South insists that the sinking of its warsh..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5.24
|컬럼| 106. 스파이들은 왜 색안경을 쓰는가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는 정신과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겨울은 우리 같은 누추한 갑남을녀들이 우울증을 많이 겪는 계절이다. 아예 우리의 선조로 군림하는 웅녀같이 지혜로운 곰들은 겨우 내내 쿨쿨 동면만 한다는 동물학적 기록조차 있지 않은가. 괴테는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5.11
|컬럼| 105. 어려운 시절이 닥쳐 오리니 팔팔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한두 달 후에 1988년 10월에 개봉된 코메디 영화 'Punchline'을 당신은 기억할지 모른다. 그 영화의 여주인공인 'Sally Field'는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화려한 'standup comedienne(혼자 하는 개그우먼?)'을 꿈꾸는 여자로서 'Tom Hanks'에게 사사를 받는다. 'comedienne'은 'comedian'의 여성형. 그녀..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4.26
|컬럼| 104. 미안, 죄송, 그리고 유감 당신은 1970년에 전 세계를 휩쓴 영화 'Love story'에 나온 유명한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사랑이란 절대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함을 뜻하지 않는다-- 그 후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라는 곡이 1976년에 히트를 쳤고 그 감미로운 노래는 요즘에도 심심찮게 FM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4.12
|컬럼| 103. 달하 노피곰 도다샤 우리 가요 중에 가장 오래된 백제 시대의 정읍사(井邑詞) 원본을 새삼 거론하려 한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 져재 녀러신고요 / 어긔야 즌 대랄 드대욜셰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어느이다 노코시라 / 어긔야 내 가논 대 졈그랄셰라 / 어긔야..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3.29
|컬럼| 102. 깡패들이여,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전화 통화를 마칠 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그만 들어가거라' 하고 아랫사람은 '그만 들어가겠습니다' 한다. 같은 경우에 양키들은 'I gotta go'라 말한다. 직역으로는 '나 가야 해' 혹은 '그만 가겠습니다'가 되겠다. 이것은 참 이상한 대조를 이루는 말 습관이다. 그만 들어가겠다니. 어디로 들..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3.15
|컬럼| 101. 실 감는 김연아 엊그제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빙판에서 뱅그르르 뛰어올라 급회전하는 장면이 아무래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의 파문을 일으켰다. 'figure'는 13세기 고대불어에서 모양(shape; form)이라는 뜻이었고 나중에 '마음 속에 그리다'라는 의..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3.01
|컬럼| 100. 겹쳐진 날 올해는 마침 또 구정(舊正)이 발렌타인즈 데이 2월 14일과 같은 날이다. 사랑하는 남녀들이 꽃이나 초콜렛을 나누는 양키 풍습과 어르신네들에게 세배를 올리는 우리의 습관이 2010년에는 뒤범벅이 됐다. 남녀가 결혼을 하면 그들은 하나의 공동체가 되면서 우리말로 부부라 하고 영어로는 'man and wife'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2.12
|컬럼| 99. 몸과 마음과 의사 서기 1세기와 2세기에 걸쳐 로마에서 풍자시(satire)의 거장으로 명성을 떨친 주베날(Juvenal)의 시 중에 '건전한 육체에서 건전한 정신'이라는 구절이 있다. 몸이 튼튼하면 마음도 튼튼해진다는 단순한 뜻 같지만, 주베날은 당시 로마의 사회구조에 대하여 빈정대는 시를 워낙 많이 썼기 때문..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1.31
|컬럼| 98. 새해에 부르는 '아! 옛날이여' 벌써 새해 1월의 반 이상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1월 달을 영어로는 'January'라 하는데 모음이 세 개나 들어간 말이라서 입술 놀림이 아주 분주한 단어다. 'January'는 로마신화의 'Janus'에서 비롯됐다. 영어발음은 '제이너스'인데 우리는 굳이 독일발음으로 '야누스'라 한다. 'Janus'는 또 건물 입..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