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운동회 운동회 넓이뛰기 높이뛰기 만국기 시끌시끌한 天體당신은 이기고 싶다 Why bother? 파라솔로 얼굴을 가리는 學父母 신음하는 地球눈을 크게 뜨지 못하겠어누가 뭐라해도 부드러운 햇살 詩作 노트:사변 직후부터 여러 이유로 초등학교를 5년동안 5군데를 다녔다. 5학년은 대전 대흥국민학교였다. ⓒ 서 량 2025.01.27 자서전的 詩모음 2025.01.27
|詩| 간격 없음 간격 없음 Blues scale短調다 부르르 떠는 창호지의 위력 붉다 당신을 덥히는 바람의 vibrato단단히 꽂혀진 詩集 네 권뺨을 들문지른다 따뜻한 뺨지구 반대편에서 붙잡히는 사진무반주 클라리넷 melody 詩作 노트:작곡하는 비엔나 여동생 방문했다가 한 허름한카페에서 클라리넷을 불었다. 오래전 사진이다. ⓒ 서 량 2025.01.19 자서전的 詩모음 2025.01.26
|詩| 반백 년 반백 년 기압골의 영향이다보아라 저 미세한 물방울 생명체위로 치솟았다가 이내 아래로 귀순하는 우리의 中心옴짝달싹하지 않는 뚝심을폭포는 아랑곳없다 Time doesn’t care우리는 물벼락을 맞는다 아스라하게 詩作 노트:한 살도 안된 아들을 안고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찍은 사진을 수채화로 바꾼다. 폭포 소리를 유심히 듣는 아들! ⓒ 서 량 2025.01.02 자서전的 詩모음 2025.01.03
|詩| 짧게 말하기 짧게 말하기 넥타이 맸네 죄다혼동의 오후 품에 안긴 꽃다발정신과 의사 doctor’s smile마음이 맑아지잖아 그리스 신화에 벌써 다 나왔대당신과 내가 읊조리는 무지한 내막 storytelling 詩作 노트:2011년. Rockland Psychiatric Center.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몰라 그때. 지금도 모른다. ⓒ 서 량 2024.12.20 [마지막 근무일 새벽] 자서전的 詩모음 2024.12.20
|詩|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갑자기 덥지반코트 훌쩍 벗기눈을 감고 앞만 보기 잠시 서서환해 아주 높은 벽 병아리색어디로 가지 당신이 탄 기차삐걱거리는 역마차 숨을 푹푹 쉬며 잠시 멈추는 역 詩作 노트:작년 11월에 간 Grand Central Station서부시대, 조선시대 역마차를 생각했지 ⓒ 서 량 2024.11.30 자서전的 詩모음 2024.12.02
|詩| 망가진 색소폰 망가진 색소폰 소리 나지 않는 baby grand piano 무념무상 무념 무념누워서 소리 내는 소프라노 색소폰어쩌나 어쩌다 일어난 불 불길등받이 방석 방석서껀 섞음도움토 혼동보조사How can I help? 하는 소프라노 색소폰 詩作 노트:2019년 1월 18일 집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서는 전기누전이라 했다. 마침 또 Covid-19까지 겹쳤어. ⓒ 서 량 2024.11.29 자서전的 詩모음 2024.11.29
|詩| 오해 오해 밤과 낮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태양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나는 귀머거리야. 베어마운틴 들쑥날쑥한 산허리 외길을 급하게 운전한다. 나 또한 당신 무의식 속 깊이 파인 기쁨 밑바닥에 흐르는 슬픔을 도무지 실감하지 못한다. 같은 피가 많이 섞인 손주딸 마음도 마찬가지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싸락눈이 슬금슬금 내린 다음 날 아침 내 헛헛한 목덜미를 데워주던 겨울 햇살은 또 무슨 의미였는지. 詩作 노트:17년 전 쓴 詩를 약간 뜯어 고친다. 맞다. 詩는 고쳐 쓸 수 있다.내가 나를 고쳐 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서 량 2007.08.20 – 2024.11.23 자서전的 詩모음 2024.11.23
|詩| 모짜르트 모짜르트 나이도 어린 놈이클라리넷을 귀신같이 잘 부는 친구를 위하여작곡한 곡 양념 좋은 불고기 한참 맛깔스런수유리 장미원 언저리 햇살당신은 누구를 위하여 형편없는 시를 쓰는가창현이 권택이 영수 규동이는 저토록누구를 위하여 현악기를 기똥차게 연주하는가 詩作 노트:신영수 엄규동이 나 한참 어린 나이 수유리숲에서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를 겁도 없이 연주했다네 ⓒ 서 량 2024.11.20 자서전的 詩모음 2024.11.20
|詩| 금싸라기 금싸라기 이빨웃음 초봄의 연두나도 그랬다! 하는 학림이 잘한다! 하는 병오 꼼꼼하기도 해라 사무총장 원동이 왕십리 내 아버지 들입다 좋아하는 홍철이의대 정문 샛노란 병아리들 세차게 날아가네 남이사 웃거나 말거나 새파랗게 젊은 놈들 詩作 노트:손에 졸업장들을 들고 있다 겨드랑에 끼기도 했네 한쪽 무릎을 꿇은 병오가 주는 거 없이 폼이 난다 ⓒ 서 량 2024.11.17 자서전的 詩모음 2024.11.17
|詩| 실내 실내 뚝배기 나란한 젓가락 남은 음식영갑 순재 안무 규동 창남 나 기인이 형 진훈이 미소 짓네 미세스 조 육 엄 최 와사비 초고추장 웃음절반은 안경을 안 썼어 시력이 좋은 거야뉴욕 뉴저지 바다가 그리운 의사들딱 한 명 떠억 넥타이를 잡숫질 않았나 詩作 노트:지난 9월말 맑은 날 동창 여덟이 Englewood Cliffs ‘바다이야기’ 맛집에서 만났다 충호 준재가 빠졌어 ⓒ 서 량 2024.11.10 자서전的 詩모음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