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的 詩모음 120

|詩| 반백 년

반백 년 기압골의 영향이다보아라 저 미세한 물방울 생명체위로 치솟았다가 이내 아래로 귀순하는 우리의 中心옴짝달싹하지 않는 뚝심을폭포는 아랑곳없다 Time doesn’t care우리는 물벼락을 맞는다 아스라하게 詩作 노트:한 살도 안된 아들을 안고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찍은 사진을 수채화로 바꾼다. 폭포 소리를 유심히 듣는 아들!  ⓒ 서 량 2025.01.02

|詩| 망가진 색소폰

망가진 색소폰 소리 나지 않는 baby grand piano 무념무상 무념 무념누워서 소리 내는 소프라노 색소폰어쩌나 어쩌다 일어난 불 불길등받이 방석 방석서껀 섞음도움토 혼동보조사How can I help? 하는 소프라노 색소폰 詩作 노트:2019년 1월 18일 집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서는 전기누전이라 했다. 마침 또 Covid-19까지 겹쳤어.  ⓒ 서 량 2024.11.29

|詩| 오해

오해 밤과 낮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태양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나는 귀머거리야. 베어마운틴 들쑥날쑥한 산허리 외길을 급하게 운전한다. 나 또한 당신 무의식 속 깊이 파인 기쁨 밑바닥에 흐르는 슬픔을 도무지 실감하지 못한다. 같은 피가 많이 섞인 손주딸 마음도 마찬가지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싸락눈이 슬금슬금 내린 다음 날 아침 내 헛헛한 목덜미를 데워주던 겨울 햇살은 또 무슨 의미였는지. 詩作  노트:17년 전 쓴 詩를 약간 뜯어 고친다. 맞다. 詩는 고쳐 쓸 수 있다.내가 나를 고쳐 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서 량 2007.08.20 – 2024.11.23

|詩| 모짜르트

모짜르트 나이도 어린 놈이클라리넷을 귀신같이 잘 부는 친구를 위하여작곡한 곡 양념 좋은 불고기 한참 맛깔스런수유리 장미원 언저리 햇살당신은 누구를 위하여 형편없는 시를 쓰는가창현이 권택이 영수 규동이는 저토록누구를 위하여 현악기를 기똥차게 연주하는가 詩作 노트:신영수 엄규동이 나 한참 어린 나이 수유리숲에서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를 겁도 없이 연주했다네  ⓒ 서 량 2024.11.20

|詩| 금싸라기

금싸라기 이빨웃음 초봄의 연두나도 그랬다! 하는 학림이 잘한다! 하는 병오 꼼꼼하기도 해라 사무총장 원동이 왕십리 내 아버지 들입다 좋아하는 홍철이의대 정문 샛노란 병아리들 세차게 날아가네 남이사 웃거나 말거나 새파랗게 젊은 놈들 詩作 노트:손에 졸업장들을 들고 있다 겨드랑에 끼기도 했네 한쪽 무릎을 꿇은 병오가 주는 거 없이 폼이 난다  ⓒ 서 량 2024.11.17

|詩| 실내

실내 뚝배기 나란한 젓가락 남은 음식영갑 순재 안무 규동 창남 나 기인이 형 진훈이 미소 짓네 미세스 조 육 엄 최 와사비 초고추장 웃음절반은 안경을 안 썼어 시력이 좋은 거야뉴욕 뉴저지 바다가 그리운 의사들딱 한 명 떠억 넥타이를 잡숫질 않았나 詩作 노트:지난 9월말 맑은 날 동창 여덟이 Englewood Cliffs ‘바다이야기’ 맛집에서 만났다 충호 준재가 빠졌어 ⓒ 서 량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