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종려나무 두 그루
키가 크면 싱겁대. 황새건 기린이건 바닥에 놓인 조그만 실존이 쉽사리 눈에 들지 않는대. 사랑하는 남자가 그리워, 그리워서 허리가 휘어지는 여자가 흘린 눈물방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거지. 인적 드문 해변에 아담하게 세워진 토담집을 꿈꾸고 있거든요. 뭉게구름 건너편 정기가 내 나긋나긋한 허파꽈리에 와닿기를 기다리는 중이예요. 당신과 내가 양탄자 바닥에 옆으로 누워 발장난이라도 치면 좋겠어. 그게 다야. © 서 량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