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희 정희 김원숙 화가 lower Manhattan아파트에서 마시는 독주초등학교 문예반 시절 정희와 함께 지도 받은 문예반 선생님 고동색 얼굴 눈이 초롱초롱하다정희 얼굴에 사뿐 앉은 나비 한 마리김원숙 화가 그림 속 如實한 여자 詩作 노트:김원숙 화가 아파트에서 여럿이 술을 마셨다 누가 같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 물론 © 서 량 2024.07.17 詩 2024.07.17
|詩| 악기 소리 악기 소리 소리를 만지려는여리디 여린 신경조직우람한 태너 색소폰천정을 붕~ 울리는 中低音팔과 다리를 힘차게 휘저으며100% 받아드린다 아기는 가만이 누워서 詩作 노트:태어난지 두어 달 된 손자에게 색소폰을 소개한다손자 놈은 소리를 듣지 않고 본다 만지고 싶어하며 © 서 량 2024.07.16 詩 2024.07.16
|詩| 템플 템플 기와지붕 겹겹이 두터운 세포막 삼투압 관통하기 땀을 뻘뻘 흘리는 듀엣 음정 높낮이 당신은 왜 노란 하늘 밑 템플에 가느냐 당신은 왜 순 건성으로 관광여행이랍시고 詩作 노트: 고등학교 때 충청도 깊은 산골 무슨 절이었는지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다 © 서 량 2024.07.15 詩 2024.07.15
|詩| 시행착오 시행착오 부푸는 허파꽈리 긴장하는 입술 뺨 입술조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오후 실내 흉내내기 저도 몰래 덩달아 따라하기 숨죽이며 내려받는 내림굿 파일 다운로드다 길게 터지는 날카로운 음정 최고 음역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다시 하세요 詩作 노트: 손자 놈이 소프라노 색소폰 마우스피스를 입에 댄다 소프라노 색소폰 음정연습 하는 할배 흉내 © 서 량 2024.07.14 詩 2024.07.14
|詩| 알토 색스 알토 색스 육중한 테너 색스자꾸만 심금을 파고드는 알토 색스조촐한 결혼식장 당신만을 사랑해전주를 펼치는 알토 색스관악기가 설치기 시작하자 얼른 휴식하는 현악기 자세 흉허물없다 詩作 노트:수년 전에 동생 딸 결혼식에서 알토 색소폰으로 혜은이의당신만을 사랑해를 연주했다 동생도 지금껏 색소폰을 분다 © 서 량 2024.07.13 詩 2024.07.13
|詩| 퉁소 연주 퉁소 연주 한 발은 아래로 다른 발은 옆으로 걸터앉는조각배 뱃머리가늘게 신음하는 바닷바람 아리랑 도라지를 메들리로 분다 베이지색 분홍색 하늘 몸서리치는 해변 詩作 노트:해변에 버려진 듯 놓여있는 조각배가 마음을 가라앉힌다 대학교 1학년때 대천해수욕장에서 © 서 량 2024.07.12 詩 2024.07.12
|詩| 낮술 낮술 초롱초롱한 눈빛 단단한 골격 memory, memory 검정색 갈색 머리 blond, 섬세한 붓질 당신 잇몸웃음이 살아난다 짧은 대낮 대화가 다 사라졌더라도 詩作 노트: 대체로 사람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골격도 마찬가지지 그때나 지금이나 © 서 량 2024.07.11 詩 2024.07.11
|詩| 앙부슈어 앙부슈어 embouchure 관악기에 입술 대는 법 주제와 변주를 열렬히 연주하는 손가락 근육 뺨을 오그리는 힘 ad lib 즉흥연주 아 즉흥연주 당신 사랑은 절제가 최우선이다 詩作 노트:고등학교 뺀드부 시절 듣던 말이다 연주할 때 함부로 나대지 말아라 지킬 건 지켜야지 © 서 량 2024.07.10 詩 2024.07.10
|詩| 애기 애기 조그만 것이 가볍다 눈부신 모래사장 모래알 조그만 여자아이 내 애기 내 애기 세상 어디에서나 불어오는 바닷바람 오래된 것이 사랑스럽다 자주자주 무거워지는 가벼움이 詩作 노트:옛날 내 딸은 키가 내 배꼽을 넘을까 말까할 정도로 작았다 당연히 조그만 애기였다 © 서 량 2024.07.09 詩 2024.07.09
|詩| 파도 파도 조각배를 타면 일렁이는 물살 얼룩은 늘 등허리에 진다 눈을 가늘게 가늘게 뜨고 쪼개지는 물거품 비누방울마냥 유유히 부유하는 당신의 소망 詩作 노트:나를 바라보는 카메라 렌즈가 새삼 생소하다나를 태우고 소리없이 물결을 타는 조각배도 © 서 량 2024.07.08 詩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