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305

겨울 비 / 임의숙

겨울 비 임의숙 쌓인 눈이 한 마음으로 사라지는 하늘엔 고운 고운 빗소리 비가 그리울 때가 있어 겨울 속에 내리는 비가. 두껍게 얼은 호수의 문 빗금들이 파르르 안개의 숨들이 하얗게 오르고 주머니 속 꽉 쥐었던 손이 왠지 가벼워지는 왠지 따스해지는 고집이 있어 전해지지는 않겠지만 하늘엔 고운 고운 빗방울 살짝 오래된 안부를 묻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