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겨울 비 / 임의숙

서 량 2017. 1. 18. 01:24

 

 

 

겨울 비

 

              임의숙

 

 

쌓인 눈이

한 마음으로 사라지는 

 

하늘엔

고운 고운 빗소리

 

비가 그리울 때가 있어

겨울 속에 내리는 비가. 

 

두껍게 얼은 호수의 문

빗금들이 파르르

 

안개의 숨들이

하얗게 오르고

 

주머니 속 꽉 쥐었던

손이

 

왠지 가벼워지는

왠지 따스해지는 

 

고집이 있어

전해지지는 않겠지만

 

하늘엔

고운 고운 빗방울

 

살짝

오래된 안부를 묻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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