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182. 치고 때리기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려는데 양키 친구가 선수를 치니까 아차, 내가 한발 늦었구나 싶었을 때 'You beat me to it! (선수 쳤네!)'라고 당신은 능숙하게 말할지어다. 'beat'는 상대를 이긴다는 뜻이지만 이 짧은 관용어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허기사 '선수(先手)를 치다'도 좀 이상하게 들리는 건 마찬가지다. '먼저 손을 쓰다' 하면 쉽게 알아듣겠지만, 치다니. 야구선수가 날아오는 공을 배트로 치듯이? '치다'는 뜻이 다양하다. 우리는 공뿐만 아니라 손뼉도 치고, 피아노도 치고, 화투도 치고, 헤엄도 치고, 눈웃음도 치고, 악당의 목을 칼로 치고, 보신각의 종을 치고, 여자가 맘에 드는 남자에게 꼬리를 치고, 국에 간장을 치고, 앞마당에 닭을 치고, 경을 치기도 하고, 사기도 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