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할머니가 ‘사람이 눈치가 있어야 절에 가도 새우젖을 얻어먹는다’ 라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난다. 우리말 어원사전에 의하면 ‘눈치’는 ‘눈(眼)’과 ‘한 치, 두 치’ 하는 치수의 기본 단위가 합쳐진 말이라 한다. 쉽게 말해서 ‘눈’으로 재는 ‘치수’를 뜻하고 그 눈대중이 빠른 사람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부른다. 눈치라는 의미에 꼭 맞는 단어가 영어에는 없지만 가장 가깝게는 ‘smarts’라는 표현이 있다. 1970년 대에 만들어진 속어로 복수형 명사다. ‘He has street smarts’ 하면 세상 물정에 밝다는 의미. 우리말 관용구에 ‘척하면 삼천리’ 라는 표현도 눈치와 상황판단이 재빠르다는 뜻이다. 통상 ‘영리한, 똑똑한, 총명한’이라는 형용사로 익히 알려진 ‘smart’를 동사로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