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305

독수리인지 카나리아인지 아니면 붕새인지 / 조성자

독수리인지 카나리아인지 아니면 붕새인지 조성자 십 수 년째 습관적 편두통을 앓고 있는 나 痛의 원인을 찾는 젊은 의사는 피의 내력을 거슬러 오르며 혈소판을 뒤지지만 실체가 좀체 파악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임시변통만 할 수 있는 처방전을 받아 들고 볕 기우는 테라스에 앉아 바람을 쐰다 주기..

만토바니 악단의 감미로운 음악은 어디에 있을까 / 조성자

만토바니 악단의 감미로운 음악은 어디에 있을까 조성자 저녁 산책을 마치고 카모마일 차를 마시는 일상의 반복은 그리 좋은 습관은 아니지 만 몸은 습관에 빠져 나른해지길 좋아하지 하늘이 수굿하게 땅으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기억은 롤리팝처럼 달큰하게 녹아내리지 멀어져간 생의 가변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