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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26. 불경스러운 말들

'F--k you!'는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 심심치 않게 듣는 영어다. 이 표현이 험악한 욕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20년경, 일차세계대전이 끝난 즈음이었다. 'F--k me!'는 'x해 줘!' 하는 매우 저속한 말로서 대개는 여자가 남자에게 한다. 이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발언을 ‘Rated R’ 영화에서 깜짝 놀라며 들은 적이 몇 번 있다. 한마디로 양키들의 의사표시는 대담하다. 'F--k you!'가 남녀를 불문하고 친한 사이에 부드러운 억양으로 쓰일 때는 ‘말도 안 돼는 소리 집어 쳐!’라는 뜻이 된다. 쌍소리에 과민한 당신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앞뒤의 문맥을 연구해 볼만한 화법이다. 'motherf--ker'는 우리나라의 육이오 사변이 발발한 1950년도에 미국에서 흑인들이 유행시킨 ..

|컬럼| 25.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오래 전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왔던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나하고 놀자’ 하는 부분을 당신은 기억하는가. 왜 우리의 국어교육은 강아지와 놀고 싶다는 의지의 발동으로 시작하나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하다못해 ‘바둑아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공부하자’ 하지 않고 하필이면 ‘나하고 놀자’ 했는가 말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학교에 간 첫날에 듣는 말이 기껏 강아지와 어울려 놀라는 메세지였다니. ‘놀다’라는 뜻의 ‘play’는 'plegian'이라는 13세기 초엽 고대영어로 원래 ‘운동하다; 까불다; 음악을 연주하다’라는 의미였다. 세월이 흘러 ‘돈 많은 난봉꾼’이라는 뜻의 ‘playboy'는 1829년에 태어났고 'play with oneself (자신과 놀다)'라는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