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6. 불경스러운 말들 'F--k you!'는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 심심치 않게 듣는 영어다. 이 표현이 험악한 욕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20년경, 일차세계대전이 끝난 즈음이었다. 'F--k me!'는 'x해 줘!' 하는 매우 저속한 말로서 대개는 여자가 남자에게 한다. 이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발언을 ‘Rated R’ 영화에서 깜짝 놀라며 들은 적이 몇 번 있다. 한마디로 양키들의 의사표시는 대담하다. 'F--k you!'가 남녀를 불문하고 친한 사이에 부드러운 억양으로 쓰일 때는 ‘말도 안 돼는 소리 집어 쳐!’라는 뜻이 된다. 쌍소리에 과민한 당신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앞뒤의 문맥을 연구해 볼만한 화법이다. 'motherf--ker'는 우리나라의 육이오 사변이 발발한 1950년도에 미국에서 흑인들이 유행시킨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07.09.25
|詩| 시와 사랑 사랑을 말로 하느니 차라리 생짜로 몸 바쳐 하겠다 좋은 시를 찾아서 길 잃은 강아지처럼 낑낑대느니 아예 묵묵히 내 혼을 갉아먹으면서 시를 쓰겠다 시와 사랑은 당장 가르칠 수 없고 배울 수도 없나니 언어의 매춘부여 제발 나를 더 이상 꼬드기지 말아다오 &#169; 서 량 2000.8. 15 -- 첫 번째 시집 <.. 발표된 詩 2007.09.25
|詩| 월터 아버지 19세기 중엽 아일랜드를 감자기근이 휩쓸고 간 얼마 후 월터 아버지는 세상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열 아홉 살 청춘에 조국을 저버리고 미국으로 이민 온다. 월터 아버지는 몇 년 지나 뉴욕시 전차 운전수로 운 좋게 취직이 되고 몸매 늘씬한 아이리쉬 극장주인 딸과 결혼하여 자식 여덟을 두는데 그 중 .. 발표된 詩 2007.09.24
Farewell (석별) - Saxophone - Live Farewell (석별) [Live] Saxophone-R Suh; Key Board-J Choe; Bass Guitar-K Lee; Guitar-Ron Smith; Drum-Bill Fracino (1982) 음악 연주 2007.09.23
And I love you so - Saxophone / Clarinet And I love you so [Ad lib play - First Sight Reading] (즉석연주) Saxophone/Clarinet-R Suh; Piano-J Choe; Bass Guitar-K Lee; Guitar-Ron Smith; Drum-Bill Fracino (1983) 음악 연주 2007.09.22
|컬럼| 25.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오래 전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왔던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나하고 놀자’ 하는 부분을 당신은 기억하는가. 왜 우리의 국어교육은 강아지와 놀고 싶다는 의지의 발동으로 시작하나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하다못해 ‘바둑아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공부하자’ 하지 않고 하필이면 ‘나하고 놀자’ 했는가 말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학교에 간 첫날에 듣는 말이 기껏 강아지와 어울려 놀라는 메세지였다니. ‘놀다’라는 뜻의 ‘play’는 'plegian'이라는 13세기 초엽 고대영어로 원래 ‘운동하다; 까불다; 음악을 연주하다’라는 의미였다. 세월이 흘러 ‘돈 많은 난봉꾼’이라는 뜻의 ‘playboy'는 1829년에 태어났고 'play with oneself (자신과 놀다)'라는 말이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07.09.22
|잡담| 제삿상의 오징어 아버님이 장남이라 할아버지 제사를 내 나이 일곱 살 때 처음 지낸 일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날이 추석날이었는지. 크지도 않은 상에 꼭대기를 깎은 사과, 배, 날밤, 강정, 그리고 조기 두 마리에 오른쪽 맨 옆으로 구운 오징어가 접시 위에 덜렁 놓여 있었다. 빛 바랜 사진 속 할아버지 얼굴이 그렇게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21
|환자얘기| 조앤의 슬픔 내가 은근히 좋아하는 조앤 인근 수퍼마켓 델리에서 즉석주문 샌드위치 만드는데 이골이 난 조앤, 그 바로 밑에서 일은 안하고 말썽만 피우던 젊은 어시스턴트(assistant)가 드디어 파이어(fire)를 당했다는 소식이 있었지, 그래서 오늘 세션(session)에서 몰래 기분이 좋더라 옛날부터 저런 못된 년은 얼른 .. 환자 얘기 2007.09.21
|詩| 잔상(殘像) 잠깐만 하면서 女子는 일어나서 테이블을 떠난 거야 레몬 냄새 물씬한 실내공기 속 女子의 단풍잎색 빨강머리가 역광으로 눈부신 머리카락을 스치면서 女子가 어디선지 숨겨둔 애인과 화려한 월츠를 추고 있는지 女子를 죽자고 쫓아다니던 불량배에게 기꺼이 납치되어 어리론지 차에 실려가고 있는.. 발표된 詩 2007.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