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과격한 언사

서 량 2007. 10. 29. 02:02

정원에 돌덩어리들이 마구 뒹굴고 있다
맑은 날이면 노랗게 뵈는 돌덩어리들
돌덩어리 입술들이 정맥 빛으로 내 위에 쌓인다
차곡차곡 혹은 느슨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세요
언중유골, 등허리 딱딱한 힘살에
아픈 진실의 가시가 박히는 장면입니다 
과격한 언사를 쓰세요 괜찮아요
차분한 말일랑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진화는 돌연변이에서 온다 했잖아요

 

돌덩어리들이 슬금슬금 난동을 친다
푸르른 대기의 유동으로 하늘이
낮게 가라앉는 날
정원의 색상(色相)을 이기지 못해
제풀에 질린 입술들이
왁자하게 눕는다

 


© 서 량 2007.02.25

--세 번째 시집 <푸른 절벽>(도서출판 황금알, 2007)에서

 시집 소개: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1601444&orderClick=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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