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얘기| 약 효과 테스트 나를 몇 번을 보고 나면 자동 응답기에 메세지를 남길 때 누구든지 자기 퍼스트 네임을 말하기 마련인데 벌써 열댓 번을 나와 만났으면서도 메세지를 남기면서 자신을 꼬박꼬박 "미스터 페리"라고 하는 로버트는 동네 안에서만 운전을 하고 멀리까지 운전은 무서워서 못한다. 그래서 40평생에 집에서 3.. 환자 얘기 2007.10.04
|詩| 하늘이 지지직 하늘이 지지직 갈라지고 내 사랑도 버그적 쪼개지면서 나를 혼내 주겠다고 마음을 굳힌 회오리바람이 종종걸음으로 오는 소리 들린다 神이 나처럼 미쳐서 이렇다 저렇다 설명도 없이 나를 꽈당 때리다시피 번개도 덩달아 내 따귀를 한 대 철써덕 올려 붙이듯 내가 잘못했다 천번 만번 잘못했다 애시.. 발표된 詩 2007.10.03
|詩| 북소리* 고등학교 뺀드부에서 대북을 솜방망이로 쿵쿵 치던 놈이 있었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몸집도 실해서 아무도 그놈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걔는 지나갈 때마다 세상의 엄연한 실체들에게 쿵쿵 부딪쳤다 비와 눈과 우박과도 부딪치고 멜로디와 박자와 사랑과도 좌충우돌했다 그럴 때마다.. 詩 2007.10.01
|잡담| 투명한 개구리 내 블로그 <즐겨찾기>에 넣어 놓고 자주 가보는 <개구리 마을>이라는 블로그사이트에 갔더니 <투명한 개구리>라는 제목이 있어서 당장 열어 봤지. 투명인간처럼 눈에 뵈지 않는 개구리인줄 알았더니, 킥킥.. 피부가 유리처럼 투명하다는 거야. 사진도 나와 있어요. 게다가 또 일본애들이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0.01
The Autumn Leaves - Clarinet The Autumn Leaves (Clarinet) Clarinet-R Suh; Piano-J Choe; Bass Guitar-K Lee; Guitar-Ron Smith; Drum-Bill Fracino 음악 연주 2007.10.01
|詩| 조건부 사랑 내 사랑은 조건부 사랑이다 당신에게 내 혼을 고스란히 바치겠다고 과감히 말하지 못하는 나를 받아들이는 당신의 사랑 또한 알뜰살뜰한 조건부 사랑이다 입때껏 당신과 나는 데면데면하게 지내온 사이다 당신이 엄청난 존재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염두에 두었을 뿐이지 번득이는 보라색 구름을 붙였.. 발표된 詩 2007.10.01
|詩| 메뚜기 볶음 벼 이삭들 후줄근히 고개 숙인 황금 빛 논둑길 풀섶에 서서 생명 처럼 툭 툭 튀는 메뚜기 잡던 시절 혹 가다 누우런 구정물 송장메뚜기가 손에 쥐키면 스르르 놓아 주던 가을 하늘 빛 푸르른 사이다 병에 넣어서 굶기면 밤 사이에 송두리째 똥을 싸는 메뚜기들 향기 좋은 비눗물로 빠각 빠각 닦아 놓은 .. 발표된 詩 2007.09.28
|환자얘기| 콘돔 카운트 40 중반의 금발 미인 리사는 올해 16살 아들과 둘이 사는 싱글 페어런트지. 얼마 전에 아들은 절도죄로 경찰에게 잡히고 다행히도 돈 많은 리사 오빠가 좋은 변호사를 써서 간신히 감옥살이를 면했대요. 좋은 엄마 노릇을 하기 위해서 리사는 학교도 열심히 찾아가고 교장선생과 교제도 성심성의껏 하.. 환자 얘기 2007.09.28
|잡담| 행복하라는 말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상대에게 헤어질 때 인사말로 "행복하세요" 혹은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한다. 얼핏 듣기에 대단한 축복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말이다. 뻔히 행복하지 않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행복하라는 말은 강요일 뿐더러 모욕이 될 수도 있다.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27
|詩| 오래된 사이 날씨 사나운 8월 중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때리고 대서양 북쪽으로 뺑소니 친 다음 날 출근 길 허드슨 강물이 위험 수위에 육박해 베어 마운틴 브리지 통행을 막는다 나는 강 건너 짙푸른 산을 바라보며 강과 직각에서 강과 평행으로 차 머리를 돌린다 항상 사나이는 용감하게 흰 구름을 헤치고 산 .. 발표된 詩 200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