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세수할 때 한두 번씩
코피가 나온다
추수감사절 가까이 오면
늘 사업에 실패하던 막내삼촌과
이혼했다 소문난 옛날 애인과
자존심 때문인지
우정을 버리고 돌아선 친구도
생각이 나는 법이다
이들은 지금 소식이 두절됐으나
십중팔구 죽지 않았으며
지금도 한결 같은 뜻
애오라지 연삽한 소망들을
다듬이질 하고 있을 것이다
새빨간 혼
나뭇잎이
지그재그로 떨어지는 것을
숨 죽이고 보고 있다
조금 있으면
겨울이 올 것이다
© 서 량 1983년 誕詩
-- 1993년 문학세계 가을호 게재
-- 첫 번째 시집 <맨하탄 유랑극단>(문학사상사, 200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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