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과 의사 서기 1세기와 2세기에 걸쳐 로마에서 풍자시(satire)의 거장으로 명성을 떨친 주베날(Juvenal)의 시 중에 '건전한 육체에서 건전한 정신'이라는 구절이 있다. 몸이 튼튼하면 마음도 튼튼해진다는 단순한 뜻 같지만, 주베날은 당시 로마의 사회구조에 대하여 빈정대는 시를 워낙 많이 썼기 때문에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하여 아직도 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마음이 앞장서면 몸이 따라오지 않겠는가. 혹은 임산부의 입맛처럼 몸이 원하다 보니 마음이 동하는 것일까. 아니면 몸과 마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충동질을 하는가. 그러나 우리 속담, '얼굴 일색이 마음 일색만 못하다'는 몸보다 마음에 우선권을 줌으로써 뭇 성형외과의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옛말에 의원(醫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