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159

2020 초여름에 품다 / 김종란

2020년 초여름에 품다 김종란 횡격막 부근 *누란을 품는다 2020 화려하다 병든 도시에서 유월 나무들과 아이비 넝쿨들은 보이지 않는 호수를 이야기한다 초여름 숨이 차다 방황하는 호수를 찾아 새된 비명소리 울음소리 낙타에 실으며 숨 차는 초여름 쏟아져 나오는 기침소리 담황색 바람 사라진 흔적들을 좇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함께 묵묵히 *전설의 사막도시 © 김종란 202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