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얘기| 자동차 버리기 워낙 태어나기를 성미가 급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눈이 파랗거나 음악에 대한 재질이 뛰어난 사람처럼 워낙 유전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이 있어 내 환자 하나도 성질이 급하고 더럽기로는 못된 성질 국제 올림픽 대회에 출전할 만한 놈이 하나 있지 별로 표현력에 대한 재능이 없는 주제에 .. 환자 얘기 2008.11.22
|환자얘기| 나를 골탕 먹인 환자 30여년 전에 뉴욕 코넬의대에 운 좋게 정신과 수련의로 발탁이 돼서 한 6개월이 지난 다음 정신병동에서 입원환자를 상대할 때였는데 마침 내게 배당된 환자가 린다라는 여고생이었어. 미국 온지 얼마 안된 철부지 나이에 그때는 웬만한 양키여자들은 어른이건 애건 왜 그렇게 머쓱한 기분이었는지 나.. 환자 얘기 2008.10.21
|환자얘기| 임신 8주의 데이오나 아버지가 흑인이고 어머니가 인도여자인 21살 짜리 데이오나는 지금 임신 8주. 23세의 남친 리로이가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 당해 8개월 감옥 살이를 하고 나온 바로 그날 임신이 덜커덕 된 거야 그러니까. 데이오나는 하필이면 양심의 가책 때문에 그날 밤 리로이가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한 멋진 남자.. 환자 얘기 2008.10.08
|환자얘기| 신경성 대장염 당신이 어찌 들으면 좀 재미가 날지, 아니면 다소 지루한 얘기를 하나 해 줄까. 한 달쯤 전에 40대 중반의 백인 환자를 봤는데 척 보기에 야, 저렇게 머리 좋고 똑똑해 뵈는 사람도 세상에 있구나 할 정도로 야무진 얼굴에 눈이 초롱초롱하고 조근조근 재빨리 요점과 급소를 콕콕 찌르는 말만 하는 사람.. 환자 얘기 2008.09.27
|환자얘기| 캐시와 브루스 Normal 0 0 2 false false false EN-US KO X-NONE MicrosoftInternetExplorer4 나이 53살인 브루스(Bruce)는 허우대가 배추 속살처럼 허연 아이리시(Irish)계 잘생긴 남자인데 얼른 보면 40대 초반으로 뵈는 늘씬한 사내야. 근 20년 동안을 기상관측대에서 일을 하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천직을 때려치우고 그.. 환자 얘기 2008.09.05
|환자얘기| 니콜의 열광 니콜은 20대 후반 흑인 미혼 여성인데 마침 또 조울증 환자야 좀 정도가 심해 당신도 아마 알 거야 조울증이란 기쁨과 슬픔이 교대교대로 바뀐다는 뜻이지 말이 쉽지 그게 지 마음대로 안 돼요 내가 몇 년전 부터 니콜에게 말하기를 슬픔을 견디어 내는 것이 기쁨을 감당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안전하.. 환자 얘기 2008.08.06
|환자얘기| 앤소니의 노이로제 자기 형과 말다툼을 하다가 야구방망이로 형을 두둘겨패고 징역을 6개월 살고 나온, 나보다 3살 위 앤소니가 오늘 내게 두 가지의 걱정거리에 대하여 말했어. 첫째 자기는 차를 운전하기 전에 꼭 차를 한 바퀴 돌아 보고 나서야 차문을 연다는 거라. 차를 한 바퀴 돌아보는 이유인즉 주차를 했던 사이에.. 환자 얘기 2008.06.20
|환자얘기| 아만다의 나쁜 버릇 23살 짜리 고등학교 중퇴자 아만다는 심통이 나거나 우울하면 지 손목이며 하박근의 토실토실한 부분을 면도날로 긁는 버릇이 있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처절한 실연을 당한 금발의 머리 나쁜 여주인공이 욕조에 들어가서 왼손 동맥을 깊숙이 자르고 성공적으로 죽는 자살이 아니라 날도 무딘 면도.. 환자 얘기 2008.06.10
|환자얘기| 크리스의 사연 크리토퍼를 줄여서 크리스라고 하는 올 33살 근력 좋은 라틴계 영어도 떼떼떼떼 하는 놈이 어쩌다가 내 사무실에 걸려들었어 6개월째 집행유예를 받는 중 내게 그놈 정신감정 요청이 온 거야 아, 물론 그놈은 겉으로 보면 멀쩡해 수퍼 같은데서 바로 앞에 서서 돈을 내려고 서 있어도 당신이 아무 생각 .. 환자 얘기 2008.03.29
|환자얘기| 로렌스의 고통 40대 중반 로렌스는 얼른 보면 흑인처럼 보이고 어찌보면 동양사람처럼 보이면서 혹시 살결이 까무잡잡한 백인, 이를테면 부모 중에 하나가 중동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놈이다. 너무 피부색을 언급해서 당신한테 좀 어떨지 모르지만 내 얘기를 들어 봐. 로렌스는 아버지가 흑인이고 어머니가 .. 환자 얘기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