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문예반 문예반 말을 하는 눈詩를 쓰는 몸짓짐짓 텍스트에 스며들어몇 색깔로 전달되는 詩畵앞장서는 몸부림이다 이것은팔을 끼거나 뒷짐을 지거나옷깃을 여미는 글쟁이들이 詩作 노트:2006년 11월 16일 김정기 선생님 시화전환자 때문에 늦게 도착했다 비 내리던 날 © 서 량 2024.07.21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21
|詩| 정희 정희 김원숙 화가 lower Manhattan아파트에서 마시는 독주초등학교 문예반 시절 정희와 함께 지도 받은 문예반 선생님 고동색 얼굴 눈이 초롱초롱하다정희 얼굴에 사뿐 앉은 나비 한 마리김원숙 화가 그림 속 如實한 여자 詩作 노트:김원숙 화가 아파트에서 여럿이 술을 마셨다 누가 같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 물론 © 서 량 2024.07.1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17
|詩| 파도 파도 조각배를 타면 일렁이는 물살 얼룩은 늘 등허리에 진다 눈을 가늘게 가늘게 뜨고 쪼개지는 물거품 비누방울마냥 유유히 부유하는 당신의 소망 詩作 노트:나를 바라보는 카메라 렌즈가 새삼 생소하다나를 태우고 소리없이 물결을 타는 조각배도 © 서 량 2024.07.08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8
|詩| 미드타운 맨해튼 미드타운 맨해튼 어느새 섞이며나는 당신이다코와 입을 덮었다 여는 옥색 마스크쌩쌩한 생선 아가미 지느러미짙푸른 대서양 바닥에 도사리며꼼짝달싹하지 않는 몸짓 나는 맨해튼을 독차지하는 복식호흡이다 詩作 노트:어느 날 맨해튼에 갔더니 몹시도 북적거린다더러는 마스크를 썼네 나는 마스크를 벗는다 © 서 량 2024.07.0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7
|詩| 사춘기 사춘기 짙은 병아리색 햇살 펑펑 폭포수로 쏟아지네 뚝섬 가는 비포장도로 舞鶴女子高等學校 아이들 무릎치마 신당동 지나 을지로 6가 지나 을지로 4가 돈암동행 電車 운전수 어르신네 참을성도 많았다네 참 詩作 노트:옛날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자꾸옛날이 그립다 無心하느니 唯心論이다 © 서 량 2024.07.06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6
|詩| 거대한 핫도그 거대한 핫도그 내 초등학교 교실 옆 삐걱거리는 낭하만한 넓이의 열망 도로 언저리에 앉아서 먹는 핫도그 내 머리 위로 질주하는 기차소리키 2미터 16센티 핫도그집 주인과 함께한다 詩作 노트:저보다 키가 큰 사람은 핫도그를 거저 먹으라는 White Plains 기차길 옆 핫도그집 주인 옆에 섰다 © 서 량 2024.07.05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5
|詩| 발 발 발 여덟공중에 뜬 발 둘 날렵한 말 발 네 개고요한 숲속 긴장하는 말 잔등이大地를 밀치는 발 여섯 개숲속에서 일어나는 돌개바람 詩作 노트:PepsiCo Sculpture Garden에서 발가벗은 채 말을 탄 여자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뒤에 있는 화장실도 마침 같이 찍혔다. © 서 량 2024.07.03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3
|詩| 톱니바퀴 톱니바퀴 앞니 사이 사이 깊이 침묵하는 회전목마 두터운 뿔테 안경 많이 부드러운 자세당신이 조각품으로 서 있는 나무 그늘 운명의 수레바퀴를 마다하는 이브의 맨몸 화면 앞쪽에 위치한다 나는 詩作 노트:이탤리언 조각가 Arnoldo Pomodoro 작품 ‘Grande Disco’속을 들여다 본다. 속은 안 보이고 건너편 세상만 보이네. © 서 량 2024.07.02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2
|詩| 삼각관계 삼각관계 대화는 늘 여럿이 하는 데서 끝나는 법 손을 흔드는 것도 화법인데요 초록 파도에 표류하는 열 발짝 안짝 크기 타원형 섬 여자 둘 남자 둘 중 연신 떠들어대는 사람은 나 혼자다 詩作 노트:Cross Westchester Expressway 8번 출구를 빠져 잠시 후에 들어간 PurchasePepsiCo Garden. 벤치에 앉아있는 한 남자와 두 여자 조각들과 많은 말을 나눴다. © 서 량 2024.07.01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1
|詩| 메모리 메모리 초록 무리 언저리 언저리에 아버지 내 아들 손녀딸 활짝들 웃고 있네 아이들 눈맞춤 당신 왕성한 기억 기억력 꿈틀대는 세포들 원형질에 몸을 맡겨라 마구자비 초록이 번창하는 순간순간에 詩作 노트:3세대에 걸친 사진을 스캔해서 풍경이 아닌 증명사진 형태로 합성하며 기분이 좋아진다 © 서 량 2024.06.28 자서전的 詩모음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