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역광 역광 따스한 바람 등뒤에서 반짝이는 바람 한 손을 골반 윗부분에 얹는다 나를 감싸는 빛잎새 뒤 초록 숯검정 숱한 유리벽 도시왼쪽 창문으로 세차게 진입한다 詩作 노트:아침부터 서둘러 찾아간 맨해튼 Park AvenueCatalano 여행자 시리즈 조각품에 홀딱 반했다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31
|詩| 주머니에 손을 주머니에 손을 웃통을 벗은 채 원시림을 빠져나온 사내몸 50%를 숲에 두고 온 사내45° 각도로 떨구는 눈길맨발이다 차가운 발바닥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울타리 안에 가만이 서있는 여행자 詩作 노트:파크 애버뉴 Bruno Catalano 조각품 앞나도 덩달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 서 량 2024.05.30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30
|詩| 껴안기 껴안기 누군지 하늘에 물감을 끼얹었지분홍색인지 주홍색인지I’m hugging you from behind당신을 뒤에서 껴안는다 밋밋하게그냥 앉아있는 당신을 대신해서구비치는 등줄기를 마냥 견디는 대신에 詩作 노트:너무 오래 전에 갔던 제주도라서 이 人魚 얼굴을 거의 잊었다 뒤에서 껴안던 순간도 © 서 량 2024.05.29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9
|詩| 바다 여자 바다 여자 앞을 본다 웃는 듯이 왼쪽 어깨에 둘러맨 장비 oyster The world is your oyster 세상은 너의 굴세상에 못할 게 없어 내 말을 믿어 줘 내 손바닥만 크기의 전복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기대는 동작이다 쓸어질 듯이 詩作 노트:해녀는 육지 아닌 바다에서 태어난다비과학적인 생각이지 해녀는 물고기다 © 서 량 2024.05.28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8
|詩| 여행가방 여행가방 불안한 여행안전한 가방마음 놓고 몸을 던지는 38가파크 애버뉴 아침 오른쪽 아래 물음표로 피어나는 붉은 꽃들을 보아라 봉~ 하며 뱃소리 울린다 詩作 노트:자아를 상실한 표정을 샅샅이 살핀다여행자는 불안하다 무거운 가방을 든 © 서 량 2034.05.0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7
|詩| 관광여행 관광여행 홀몸이다여행가방 속에 무엇인지 꿍쳐 넣고토르소 아랫도리 윗부분 다 없다반쪽 맘 반쪽 몸빨간 불이면 여기서 기다려라일방통행 화살표 옆으로쑥쑥 솟아나는 초록 잎새 잎새들 詩作 노트:Bruno Catalano 조각품 야외전시를 보려고득달같이 간 뉴욕 파크 애버뉴 되게 좋더라 © 서 량 2024.05.26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6
|詩| 이기기 이기기 이겨라 한국음식문화를 합쳐라하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이냐화면 오른쪽을 응시하는 당신 눈동자붉은색 관광버스가 죽은 듯 정차한 을지로 1가 詩作 노트:오 필승 코리아라는 슬로건이 한때유행했다 그 시대가 사라지고 없다 © 서 량 2024.05.25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5
|詩| 해태 해태 나는 가공 동물 불철주야 꿈틀대는 하늘 대놓고 드러내는 속마음 선악을 마다하고 시비를 살피는 상상력이다 빛을 향해 눈을 가리다가 눈을 왕창 부릅뜨는 詩作 노트: 해태가 시비를 잘 가린다는 말을 들었다 해태 눈깔이라는 참 재미있는 말도 있지 © 서 량 2024.05.24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4
|詩| 뒤돌아보라 뒤돌아보라 江물 앞에서 고개를 돌린다江을 바라보는강감찬 을지문덕 자유의 여신상山을 덮는 모래사장헐렁한 분홍색 윗도리를 걸친 채한쪽 무릎을 약간 꾸부리는 女子 詩作 노트:사진에 찍힌 저 江이 허드슨江이라며우기고 싶은 생각이다 자유연상법이다 © 서 량 2024.05.23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3
|詩| 색동촛불 색동촛불 화려하다 촛불 하나어두운 우주 한 모퉁이출렁이는 原色아비와 아들 오른손 外觀이 똑같네신기하기도 해라책 한권 불고기 생일케이크 쌀밥이어깨를 나란히 하고 놓여있는 설정 詩作 노트:아들 서율진이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아주 신기해 한다 손이 그쪽으로 간다 © 서 량 2024.05.22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