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애드리브 애드리브 요동치는 빛줄기 속느슨한 발걸음 Adagio바닥을 건드리는 손놀림이다 둥실 두둥실 자유연상법 따라 둥실 또 두둥실 뱃전을 때리는 Bass Guitar눈에 뵈는 게 없는 Tenor Saxophone 詩作 노트:연주중 ad lib 애드리브에 빠지면 마치도 조그만 나룻배를 탄 기분이면서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거 참 이상하지 그치 © 서 량 2024.05.12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12
|詩| 크게 웃기 크게 웃기 순백의 꽃순결한 소망이 모이는 곳몸을 뒤로 젖히는 5월 꽃나무저절로 터지는 웃음無色 無臭로 떨리는 티셔츠내가 애지중지 추구하는염치 없는 추상이다 詩作 노트:5월한테 내가 잘못 걸렸다고 생각했다가5월이 내게 잘못 걸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 서 량 2024.05.11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11
|詩| 펜 펜 90° 각도로담임 선생님 양복 앞주머니에 꽂히는만년필의 희망 사항言語에 들어있는 약속머리카락 곤두서는 운동장 바람결네이비 블루 잉크 스멀스멀 스며드는 無言의 담임 선생님 든든한 약속이다 詩作 노트:다들 머리카락이 차분했는데 유독 나만 머리칼이 곤두섰다 7살 때 이 사진에서 ©서 량 2024.05.10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10
|詩| 6도화음 6도화음 쩌렁쩌렁한 교회화음밑에 깔리는 색소폰 음률아슬아슬하다 재즈화음 어딘지 이상해색안경 속에서 꾹 감는 눈 트럼펫 오므린 입술 이 또한 지나가리라유쾌한 하모니에 오래 머무는 우리들 詩作 노트:서로 살살 눈치를 보면서 호흡을 맞추며즉석 화음을 집어넣을 때 황홀하다 정말 © 서 량 2024.05.09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09
|詩| Grand Central Station Grand Central Station 빛이 밖에서 발생해서 안을 침투하고 있잖아 아니지 빛이 안에서 저절로 생겨나지드높은 천정을 쳐다볼 겨를도 없다내 비좁은 실내는 병아리색 베이지색나는 반코트를 들고 서있고여자가 아이를 품고 층계를 내려온다 詩作 노트: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은 혼이 쑥 빠지는 곳이다뭐니 뭐니 해도 사방팔방에서 에코가 울리는 통에 © 서 량 2024.05.08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08
|詩| 구름 구름 하늘을 등지고 섰다 분홍색 윗도리JOIN US FOR Join us for what나를 부추기는 하늘 비 내린 후 부는 바람여자가 허공을 응시한다빨간 립스틱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詩作 노트:10년 전쯤 어느 날 비 멎은 하늘이 상쾌했다새로 생긴 소도시 쇼핑몰 광고 앞에 섰었는데 © 서 량 2024.05.0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07
|詩| 악보 보기 악보 보기 비 내리는 호남선 D minor key 손에 익숙한 키 나훈아의 애정이 꽃피던 시절 남자 키 E major 키 sharp 네 개 테너 색소폰을 들고 눈길을 아래로 던진다 생각이 납니다~ ♪♫ 하는 소절에 장식음을 넣을까 말까 하며 고민하며 詩作 노트:무슨 key로 노래하느냐가 이슈다 악기와 손가락이 호흡이 맞으려면 © 서 량 2024.05.06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06
|詩| 어린이 날 어린이 날 기억한다 20대 후반 나이든 어린이 아버지 어머니봄바람 솔솔 부는 5월 5일콧등 간지러운 sunglass 선글라스 건너 피식 웃는 세상무릎 아래 붉은 꽃 red flower 활짝 자지러지는 순간에 詩作 노트:5월 5일에 새삼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한다나 대여섯 살 때 30세 채 안되신 부모님들 © 서 량 2024.05.05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05
|詩| 담배 담배 뭉게구름 파란 연기나를 깊이 빨아드린다당신은 高等動物 내 오른쪽 大腦半球 둥그스름한 모서리를 차지한다 바닷가에서You a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어린이 합창소리 들린다 바닷가에서선글라스가 빛을 차단하는 詩作 노트:옛날에 담배를 피웠다 물론 많이 피웠지지금도 종종 꿈에 담배를 피운다 맛있게 © 서 량 2024.05.04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04
|詩| 도레미파 솔 도레미파 솔 양지 바른 곳 장3도 완전5도 음역 音域판잣담에 등을 기댄 조무래기들 발등이 시리다 윙윙 귓전을 때리는 장3도 완전5도 음감 音感입때껏 누가 행운을 부추기고 있는가 詩作 노트:장남이랍시고 내가 뒷짐을 지고 있구나 이 사진을 들여다보면 행운이고 나발이고 없었다는 생각이다 © 서 량 2024.05.03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