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북어채와 아메리칸 치즈 영어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유연하게 어깨와 겨드랑이를 꿈틀거리는 제스처부터 배웠다 그러면 저절로 미국구렁이가 되는 줄로 알았는데 수시로 높은 담 앞에서 한국구렁이 턱없이 절망 하는 거야 때로는 스펠링이 머리 속에 떠올라서야 주춤했던 몸뚱이 민망하지 않게 내딴에.. 발표된 詩 2007.11.23
Far Away Hometown (머나먼 고향) 머나먼 고향 (연습 실황) Saxophone-서 량; Key Board-최진훈; Bass Guitar-이규현; Guitar-Ron Smith; Drum-Bill Fracino 음악 연주 2007.11.22
|詩| 공상과학 시대** 스타워즈에 나오는, 이를테면 머리에 뿔이 났거나 배불뚝이, 몸이 커다란 괴물이 주먹만한 눈을 껌벅거리며 당신을 쳐다본다고 쳐. 그놈 눈이 하도 큰 바람에 그놈 망막에 비친 당신 얼굴이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여권사진처럼 뚜렷이 보인다고 쳐. 그 이상한 괴물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 詩 2007.11.21
|잡담| 2007년 첫눈 남들처럼 영악하게 미리미리 일기예보를 유심히 듣지 않았어. 꿈에도 생각을 못했지. 사실은 아직 현관 앞 단풍나무 단풍닢이 겨우 주홍색으로 좀 물들었다 싶은 요사이. 글쎄 아침에 일어나서 눈치가 좀 이상하더라니. 창밖을 봤더니 웬 크리스마스카드에 나오는 꺼칠한 나무, 옷을 반만 벗은 나무에..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1.20
|詩| 멸치젓의 추억 흰 고무신이 더럽다면서 검정 고무신은 왜 그리도 무서웠는지요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몸매 좋고 혈색 나쁜 여자들이 절벽에서 몸을 날릴 때 음습한 바람 부는 낭떠러지 풀밭 위에 가지런히 벗어 놓은 고무신이 흰색인지 검정 색인지 참 궁금했지요 혹시 수정처럼 고운 옥색이었나요 찬바람이 맨 허.. 발표된 詩 2007.11.20
|환자얘기| 쓰레기집 부부 얘기 엊그제 저녁을 먹으면서 본 MBC 생방송 <오늘아침> 제목이 <쓰레기집 부부 4개월 후>라서 이거 뭐지? 했지. 그랬더니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달에 이미 한차례 방영을 한 부부의 사연을 4개월이 지나 재조명하는 거라. 이들은 결혼한지 11년인데 부인이 한 번도 집안 청소를 하지 않았대. 카메라.. 환자 얘기 2007.11.19
Moonlight of Shilla - Live 신라의 달밤 - Live Clariniet-R Suh; Key Board-J Choe; Bass Guitar-K Lee; Guitar-Ron Smith; Drum-Bill Fracino 음악 연주 2007.11.17
|詩| 뜨거움* 뜨거움이 나를 떠남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걸 나 깜박 잊어버렸지 뻔뻔스럽게도 청춘을 돌려달라며 소리치는 나훈아 구성진 유행가가 우리들 이마를 후줄근하게 때리는 순간조차 이제는 홀연히 가고 없고 칙칙한 파도가 흰 이빨을 드러내는 여름 밤이며 연꽃보다 찬란한 가을 아침이며 .. 詩 2007.11.16
|詩| 지남철 당신은 밝은 색이 맞는다 울긋불긋 꽃이 피어나는 풍경이 어울린다 나는 당신과 함께 남쪽으로 갈 생각이다 쇠붙이 막대기 시계 바늘처럼 뾰족한 지남철 하나 손에 쥐고 길을 떠날까 한다 지남철 하나 빼놓고 전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당신의 초점도 덩달아 곱게 흐려진다 깊은 잠 속에서 허무의 나락.. 발표된 詩 2007.11.15
|詩| 욕정 혹은 동정 감기 들겠다 웃통을 냉큼 벗어 던진 맨 어깨 맨 가슴 맨 살 부드럽게 약간 부드럽게 진저리 치는 추위의 일거수일투족을 도무지 예상하지 못하지 당신은 물색을 몰라 하는 복숭아 짙푸른 낙엽 수정 같은 고드름일랑 비바람하며 눈보라하며 봄 겨울 늦가을 체감온도에 관계 없이 당신 정말 감기 들겠다.. 詩 200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