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타임 머신***

서 량 2008. 1. 5. 08:59

 

우리들 머리 속에 

성능 좋은 타임 머신 하나씩들 떠억 들어앉아 있다던데

 

생각과 연상 사이로 서로
날렵한 메기 꼬리 그 길다란 꼬리에 또 꼬리를 물고
삽시간에 꼬리가 솟구치는 순간들이 나는 참 좋아요

철버덕철버덕 물장구를 치며 

당신은 미래로 흘러간다 미래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는다잖아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희뿌연 달과 별무리의 비좁은 틈서리를
훨훨 날아다니던 우리들 기막힌 재주들이?

 

어제도 내일도 이 세상 어디에도
이처럼 지금처럼 새콤달콤한 슬픔은 또 없어요 
비행기과자보다 더 아삭아삭한 내 
타임 머신을 당신이 덜렁 올라타는 순간
 

 

© 서 량 2007.11.25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티비 안 보기  (0) 2008.01.23
|詩| 도마뱀의 눈물*  (0) 2008.01.14
|詩| 소식  (0) 2007.12.24
|詩| 오이와 오렌지*  (0) 2007.12.18
|詩| 딩동댕 행당동**  (0) 200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