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이건 불씨다
지난밤 승냥이 번쩍! 하는 눈에서
내 이마께로 날아온 화살처럼
당신이 내 디지털 카메라
캄캄한 볼록렌즈를 향해 쏘아댄
직사광선 한 다발이다
늦가을 열매로 빨갛게 익어 달아올랐으나
아무도 눈을 주지 않아 안달이 나는 저변심리
눈에 핏발이 잔뜩 선 드라큘라 백작이
영혼이 보이지 않는 청동거울 앞에 서서
입을 열어 양 송곳니를 드러내 듯
벌거벗은 해부도에서 울컥
터지는 이건 본능이다
© 서 량 2005.12.06
-- 세 번째 시집 <푸른 절벽>(도서출판 황금알, 200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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