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젊은 나이에 지금 우리나라로 치면 국방부장관에 해당되는 병조판서가 됐다가 그 이듬해에 역모 죄로 능지처참을 당한 남이(南怡, 1441~1468) 장군을 생각한다. 그를 음해한 류자광(柳子光, 1439~1512)의 계략을 점검한다. 이 두 사람은 같은 이조 초기를 살았지만 시쳇말로 태종의 외손자인 남이는 금수저, 서자출신인 류자광은 흙수저 출신이라 불러도 무방하리라. 류자광은 여러 왕을 섬기며 파란곡절의 벼슬살이를 하다가 말년에 귀양을 떠나 74살에 장님이 된 후 병사했다. 그는 조선왕조 역사에 출몰한 3대 간신 중 단연 첫 번째로 손꼽힌다. 남이의 시, 북정가(北征歌)를 생각한다. -- 백두산 바위에 칼을 갈아 다 닳게 하고 / 두만강 물을 말에게 먹여 다 없앤들 / 사나이 스무 살에 나라를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