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옛날 사진

서 량 2008. 5. 12. 00:36

 

이게 내 참 모습이다
과거가 미래를 겁탈하는
이게 바로 당신이 추구하는 꽃다운 진실이야

 

뿌연 안개 속을 창백한 얼굴로 방황한다

차가운 강물과 숨 막히는 낭떠러지를
살살 애무하는 몰캉몰캉한 안개 속을

 

미래가 과거를 뭘 어쩐다구?
한 몇 천년이 쏜살같이 피융피융 확확
흘러간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자구?
시각을 한 번 화끈하게 바꿔 보라구?

 

자꾸 그러지 마

그때건 지금이건 변한 게
눈곱만치도 없는데

 

© 서 량 20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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