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악기가 좋아서건 연주자의 기법이 좋아서건 듣기에 좋은 소리가 나올 때 당신은 ‘저 톤(tone)이 참 좋아요' 할 것이다. 그냥 '소리'가 좋다고 말을 해도 되기는 되겠지만 그런 말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별로 감칠맛이 나는 말이 아니다. 이를테면 듣기에 기분 좋은 남자 목소리를 '바리톤(baritone)'이라 해야지 어찌 '바리소리'라고 하겠는가. '톤'에서 '튠(tune: 음의 높낮이)'이라는 말이 파생했고 피아노 조율하거나 오케스트라가 시작하기 전에 악기들끼리 음정을 서로 맞추는 것도 '튠닝(tuning)이라 한다. 'tone'은 14세기 중반에 라틴어와 희랍어에서 '팽팽하게 잡아당기다 (stretch)'는 뜻이었다. 우리 말에도 억양(抑揚)이라는 말이 있는데 언어의 상대적인 높낮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