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움직이는 역(station) / 김종란

서 량 2021. 12. 3. 17:57

 

움직이는 역(station)

 

                               김종란

 

살아 움직이는 말(언어) 눈 깜짝 할 사이

밤이 온 마음 울타리 넘는 은하수다

언어의 역전이 당당하게 불확실하게 서있다 

눈빛 턱수염 역장의 미소가 신비롭다

*달리의 구부러진 시계, 확연하게 시간 너머에 서있는

언어의 역 당신의 지금을 지켜 보는 언어의 눈

시간과 공간에서 말의 속도에서

멀어지는 기차, 다시 몸을 숨기는 역

그 찰나 사람의 말은 태어난다 부러진 가지에

새 순, 소리 간직한 깊은 눈빛 하나

 

*Salvador Dali –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 김종란 202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