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를 위한 詩 106

|詩| 좋은 각도

좋은 각도 -- 마티스 그림 “앉아 있는 여자”에게 (1938) 안정된 45° 비스듬히 기대는 몸 body 짝째기 눈 초롱초롱한 여자의 눈 팔 다리 생김새가 서로 비슷하다 서로 감싸는 전경 前景 옅은 역광 逆光 한쪽 다리 절반이 없네 그래도 괜찮아 詩作 노트: 마티스의 그림은 대체로 울긋불긋하지만 데생은 빛과 어둠 뿐이다. 그래도 괜찮다. © 서 량 2023.09.02

|詩| 파도

파도 -- 마티스의 “파도 속 벌거벗은 여자”에게 (1938) 하늘 높은 날갯짓 갈매기 날갯짓 눈을 반쯤 뜬 채 활개치는 물안개 속 갈매기 갈매기 갈매기 사방팔방으로 퍼지는 파문, 웨이브, waves 칠흑빛 화려한 암흑을 도도히 떠맡은 女子 눈을 반쯤 감은 채 이목구비가 뚜렷한 詩作 노트: 마티스의 線은 늘 부드럽다. 흐르는 물, 잔잔한 파도처럼. © 서 량 2023.09.01

|詩| 생각

생각 -- 마티스 그림 “창가에서”의 여자에게 (1921) 먼 바다 짙푸른 바다 기립자세 중거리 위치 야자수 두터운 목덜미 깍지 낀 손 풍성한 치마 여자 얼굴 표정은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다 야자수 여자의 등을 보고 있는 나는 무슨 靈感을 좇고 있는지 詩作 노트: 마티스 왈, “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노력을 요구하는 창조적인 행위다.” © 서 량 2023.08.31

|詩| 항아리 원피스

항아리 원피스 -- 마티스 그림 “프랑스 유화”의 여자에게 (1939) French 스타일로 새빨간 항아리 노란 하늘로 붕 뜨는 여자의 몸 미음字로 생긴 정방형 正方形 장독대 스르르 사라지는 장독대 햇고추장 냄새 향긋한 항아리 원숙한 원피스 詩作 노트: 마티스 여자의 옷이 몸에 꼭 끼어 보인다. 날씬한 옷이 항아리 치마로 느껴진다니까. © 서 량 2023.08.29

|詩| 아웃라인

아웃라인 -- 마티스 그림 “노란 드레스의 카티아”에게 (1951) 짙푸르게 휘몰아치는 氣流 샛노란 실루엣 뚜렷한 윤곽 가슴 배 V字로 파인 네크라인 눈 코 입 없는 얼굴 짙푸르게 휘몰아치는 氣流 노랑+흰색 빛 여자 얼굴이 하는 유체이탈 詩作 노트: 마티스가 위암 수술 후유증으로 13년 동안 고생하다가 심장마비로 죽기 3년 전, 81살에 그린 그림. 아름답다. © 서 량 2023.08.24

|詩| 그림책

그림책 -- 마티스 그림 “노란 테이블의 독서가” 여자에게 (1944) 꽃이며 과일이며 투명한 靈體 영체는 거의 100% 신령스럽다 여자가 가슴으로, 가슴으로만 점검하는 그림책 옅은 카나리아 노랑색 테이블, canary yellow 드넓은 창공을 휩싸는 청색 기운 무지무지 큰 테이블에 떠도는 연두색 氣運 詩作 노트: 마티스 왈, “나는 테이블을 곧이곧대로 그리지 않고 테이블이 일으키는 감정을 그린다.” 100% 맞는 말! © 서 량 202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