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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25.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오래 전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왔던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나하고 놀자’ 하는 부분을 당신은 기억하는가. 왜 우리의 국어교육은 강아지와 놀고 싶다는 의지의 발동으로 시작하나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하다못해 ‘바둑아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공부하자’ 하지 않고 하필이면 ‘나하고 놀자’ 했는가 말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학교에 간 첫날에 듣는 말이 기껏 강아지와 어울려 놀라는 메세지였다니. ‘놀다’라는 뜻의 ‘play’는 'plegian'이라는 13세기 초엽 고대영어로 원래 ‘운동하다; 까불다; 음악을 연주하다’라는 의미였다. 세월이 흘러 ‘돈 많은 난봉꾼’이라는 뜻의 ‘playboy'는 1829년에 태어났고 'play with oneself (자신과 놀다)'라는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