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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봄의 광끼*

우리들끼리 말이지만 새 봄에는 뭐든지 가능하대요 아까 종려나무가 뿌리를 하늘로 치켜들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걸 봤어요 싱싱한 물구나무서기 종달새 쯤은 저리 가라는 거에요 걔네들이 아무리 비상력이 좋다지만 봄에는 또 돌멩이건 지난 가을에 미처 치우지 못한 낙엽들이고 다 덜렁덜렁 들뜨는 법이래 이놈들이 덜렁덜렁 들뜬다 해서 무슨 큰일이 일어날 것도 아니야! 하며 내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쳐도 시종일관 막무가내라 시방 저도 봄의 광끼에 몸을 맡겨볼까 하는데, 어때요? © 서 량 2008.04.18

2008.04.19

|詩| 어머니 교향곡 1악장 - 살구나무가 우뚝 서 있는 곳에

어머니 교향곡 1악장 - 살구나무가 우뚝 서 있는 옆에 어머님은 평생을 나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해 오셨다 나는 지금껏 객지에서 천둥벌거숭이로 살고 있다 어머님과 나는 며칠 전에 태평양을 건너 뛰면서 한참 동안 옛날 이야기를 했다 어머님은 과거을 그리워하신다 나 또한 이 나이에 과거가 그립다 ..

발표된 詩 200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