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숨어있는 길 / 윤영지

서 량 2014. 12. 14. 08:55

           

 

숨어있는 길

 

                            윤영지

 

 

언제나 있어왔지 어딘가에

 

단지 못 보았을 뿐이지

아니

안 본 걸까

 

가시덤불이어서 못 본 척

너무 가파라서 안 본 척

그런데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네

어느 곳이든 어떤 길이든

뚫려있기만 하다면

 

우리는 가야하네

묵묵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구름 뒤에서

밤하늘 어둠 뒤에서도

변함없이

비추어주고 계시는

그 크신 빛을 향해

 

 

201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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