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자화상 / 임의숙

서 량 2014. 11. 22. 02:34


자화상


                    임의숙



나는


미움과 질투, 불만과 욕심덩어리


산뜻한 웃음으로


추한 진실을 덮어버리지


거울의 각질을 벗겨 내지 못 하는


얼굴아


한 알의 사과를 베어 먹으며


희망이란다.


삶아


삶아


나는 


살아야지, 살아 가야지


늙은 마녀보다 더 지독한 가면을 쓰고


사과나무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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