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겨울 여정 / 윤영지

서 량 2015. 1. 13. 13:14


겨울 여정(旅精)

 

                     윤영지

 


조심스레 열어본 창문

섬뜩 드는 매서운 칼바람

깊숙이 헤집어들고

 

오늘따라

달도 별도 없는

막막한 밤에

침묵을 벗으로 삼는다

 

또 하나의 하루를

마무리함에 감사하고

내일 하루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며

 

끝 모를 기인 비탈길로

꽁꽁 언 발걸음을 내딛는다.

 

 

      201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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