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자화상
임의숙
나는
미움과 질투, 불만과 욕심덩어리
산뜻한 웃음으로
추한 진실을 덮어버리지
거울의 각질을 벗겨 내지 못 하는
얼굴아
한 알의 사과를 베어 먹으며
희망이란다.
삶아
살아야지, 살아 가야지
늙은 마녀보다 더 지독한 가면을 쓰고
사과나무를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