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거미숲 / 최덕희

서 량 2010. 5. 26. 03:44

  

거미숲

 

               최덕희

 

숲의 침묵

치열한 먹이사슬이 위장된

 

은밀히 포위망을 좁히며

노획물을 향해 흘리는

검은 왕거미의 야릇한 미소

 

거미 마리

안에 집을 짓는다

 

겉치레와 교만 아집의

단단한 덩어리를 풀어내며

가늘고 질긴

배수진을 친다

 

'김정기의 글동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젠가 / 황재광  (0) 2010.05.28
아베 마리아/안나 모포(Anna Moffo) / 황재광  (0) 2010.05.28
실종된 봄 / 조성자  (0) 2010.05.23
곰팡이 꽃 / 최덕희  (0) 2010.05.22
끝나지 않은 뱃길 / 최양숙  (0) 201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