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아베 마리아/안나 모포(Anna Moffo) / 황재광

서 량 2010. 5. 28. 02:56

 

아베 마리아/안나 모포(Anna Moffo)

 

                            황재광

 

안나 모포

그대의 노래가

길위를 따라

걸어가네

숨을 모우고

경건하게

혹은

큰 사랑 가득

가슴에 채우고

크게 깊은 숨 들여 마시고

숲속을 통과하네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산타 마리아

 

그 길은 보이지 않고

아득한 길 소실점 덮어주는

희부연 안개

밀크 빛

우유빛 사랑이었네

따스하고 유순한

자작나무의 입김이었네

 

숲속에서 하얀 깃 새들의 착한 노래

소리 들리네

울창한 숲 사이로

햇빛이 내려 오네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산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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