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겨울로 가는 길 / 최덕희

서 량 2009. 11. 19. 06:08

 

 

겨울로 가는 길

 

     최덕희

 

하늘이 징징 울음 운다

천릿길 새들의 젖은 날개가

구름을 이고 내려 앉는다

조지 워싱턴 브릿지의 촉촉한 안개 속을

둥둥 떠 다니는 불빛의 행렬

같은 태에서 떨어져 나온

쌍둥이 자리는 하나의 별을 노래한다

나풀나풀 하얀 깃털이

철교 밑 흐르는 물 위에 몸을 싣는다

물살을 거슬러 긴 연어의 여행

동서남북 어디라도

가다가다 물길 멈추는 곳에서

벗어버린 내 허물을 만나게 되면

기쁨의 헹가래를 하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