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빛나는 빛이었어요
황재광
색깔이 있어 좋아요
소리가 있어 더욱 좋고요
선율이 있어 마음에 강물이 흘러가요
두둥실
갑자기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돗배가
생각나요
생각이 또 생각을 낳아 생각 없음이
누적 되면 생각이 되고
그리하여
옛날 까까중 머리하러 갔던 그 이발소 벽 액자 속
어디론가 슬며시 달아나던 그 하얀 범선이 생각나고요
마음이 따라갔던 그 끝에
환한 무엇이 보였어요
그게 빛나고 있는 빛이었어요
저도 알아요 말이 안된다는 걸요
빛이 있어 열이 나고
눈부셔요
가을
나뭇잎들이 얼굴을 붉히네요
떠나야하는 순간에 얼굴 붉히면
나는 어쩌라고요!?
마음이 다시 얼얼해요
그래서 인생이 억울해요
많이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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