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수다, 담론, 게시

|잡담| 좋은 詩와 나쁜 詩

서 량 2007. 9. 14. 11:17

가까이 지내는 시인들과

어떤 詩가 좋은 詩인지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한다.

눈을 가늘게 뜨고 가만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詩를 좋은 詩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 마음에 들지 않는 詩는 나쁜 詩라 해요.

 

아니다.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유명한 시인이 쓴 詩를 좋은 詩라고 할 때도 많다.

무슨 상을 받은 詩를 좋은 詩라고 하는 것은 또 어떤가.

예쁜 말로 안팍을 도배를 한 詩도 좋은 詩라 하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만 드라마틱하게 똥폼을 잡는 詩도

좋은 詩라 한다.

 

나는 좋은 詩가 어떤 詩인줄 아직도 모르겠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詩가 있고

왠지 싫은 詩가 있는 것 같아요.

 

詩에 관해서 그렇게 거드름을 피면서

절대적인 가치성을 부여하지 말아라!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

당신은 신도 천재도 신춘문예심사위원도 아니다!

 

詩도 사람 같은 모양이지.

주는 거 없이 좋은 사람이 있고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이 있듯이 말이지. 

 

© 서 량 200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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