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지내는 시인들과
어떤 詩가 좋은 詩인지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한다.
눈을 가늘게 뜨고 가만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詩를 좋은 詩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 마음에 들지 않는 詩는 나쁜 詩라 해요.
아니다.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유명한 시인이 쓴 詩를 좋은 詩라고 할 때도 많다.
무슨 상을 받은 詩를 좋은 詩라고 하는 것은 또 어떤가.
예쁜 말로 안팍을 도배를 한 詩도 좋은 詩라 하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만 드라마틱하게 똥폼을 잡는 詩도
좋은 詩라 한다.
나는 좋은 詩가 어떤 詩인줄 아직도 모르겠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詩가 있고
왠지 싫은 詩가 있는 것 같아요.
詩에 관해서 그렇게 거드름을 피면서
절대적인 가치성을 부여하지 말아라!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
당신은 신도 천재도 신춘문예심사위원도 아니다!
詩도 사람 같은 모양이지.
주는 거 없이 좋은 사람이 있고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이 있듯이 말이지.
© 서 량 200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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