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6

|詩| 반백 년

반백 년 기압골의 영향이다보아라 저 미세한 물방울 생명체위로 치솟았다가 이내 아래로 귀순하는 우리의 中心옴짝달싹하지 않는 뚝심을폭포는 아랑곳없다 Time doesn’t care우리는 물벼락을 맞는다 아스라하게 詩作 노트:한 살도 안된 아들을 안고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찍은 사진을 수채화로 바꾼다. 폭포 소리를 유심히 듣는 아들!  ⓒ 서 량 2025.01.02

정적 / 김종란

정적 김종란 맑고 파란 정적(靜寂) 물방울 소리 들린다 드러난 심장 정적은 숨쉬고 있다 정적은 쏟아진다 눈 내린다 어두운 숲 듬뿍듬뿍 지워 버리는 흰 페인트 눈 내리는 숲, 숲의 노루처럼 나의 근심이 지난다 총알 보다 빠르게 꿈인듯 뛰놀다 간다 소리 없는 거미집 빛이 일렁이며 놀다 간 반짝이는 그물, 가득 주름잡힌 마리아 테레사의 얼굴이 치마끝에 흰 페인트를 묻히며 캄캄한 골목에 접어든다 © 김종란 2021.05.25

뉴욕의 물 / 김정기

뉴욕의 물 김정기 당신의 하늘에 남보라 잉크를 풀었다 허리춤이 살아나는 관능의 물이 호머*의 포도주가 되어 지중해를 채웠고 물가루가 그 멋에 분해되어 몸속으로 스며들 때 어려운 색깔이 숨죽이며 번져 당신은 한 방울, 유쾌한 뉴욕의 물. 몸속에 숨어있던 파인 구멍을 가볍게 덮어주는 달빛 온기를 잃지 말라고, 물의 씨를 말리지 말라고, 옥구슬이 되어 분만 되는 물방울은 여자에 엮이어 땅으로, 흙으로 스며든다. 스며든다. *19세기 미국화가 © 김정기 2011.04.17

지구의 물 / 김정기

지구의 물 김정기 당신의 하늘에 남보라에 잉크를 풀었다 허리춤이 살아나는 관능의 물이 호머*의 포도주가 되어 지중해를 채웠고 물가루가 당신의 멋에 분해되어 몸속으로 스며들 때 어려운 색깔이 숨죽이며 번져 당신은 한 방울 유쾌한 뉴욕의 물. 마음속에 숨어있던 파인 구멍을 가볍게 덮어주는 달빛 온기를 잃지 말라고, 물의 씨를 말리지 말라고, 옥구슬이 되어 분만 되는 물방울은 여자에 엮이어 땅으로, 흙으로 스며든다. 스며든다. *19세기 미국화가 © 김정기 2010.07.27

|詩| 魚眼렌즈

가을이 내 곁에 머문다 하늘색 도화지에 그리는 생선이 물 위로 솟구친다 사방으로 튕겨지는 무지개 색 속 깊은 바닥으로 몰려드는 물방울 양 옆을 잘 살피는 물고기 눈이 부드럽기도 하지 가을은 물속이야 그건 싱싱한 생선 향기 묻어나는 볼록 렌즈일 거예요 가파른 숨소리를 포착하는 수정체 180º 각도로 물 위를 점검하는 魚眼이 우리의 속을 들여다보는 가을이라니 © 서 량 2020.09.17

20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