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김종란
맑고 파란 정적(靜寂) 물방울 소리 들린다
드러난 심장 정적은 숨쉬고 있다 정적은 쏟아진다
눈 내린다 어두운 숲 듬뿍듬뿍 지워 버리는 흰 페인트
눈 내리는 숲, 숲의 노루처럼 나의 근심이 지난다
총알 보다 빠르게 꿈인듯 뛰놀다 간다
소리 없는 거미집 빛이 일렁이며 놀다 간
반짝이는 그물, 가득 주름잡힌
마리아 테레사의 얼굴이 치마끝에 흰 페인트를 묻히며
캄캄한 골목에 접어든다
© 김종란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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