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뜨거움* 뜨거움이 나를 떠남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걸 나 깜박 잊어버렸지 뻔뻔스럽게도 청춘을 돌려달라며 소리치는 나훈아 구성진 유행가가 우리들 이마를 후줄근하게 때리는 순간조차 이제는 홀연히 가고 없고 칙칙한 파도가 흰 이빨을 드러내는 여름 밤이며 연꽃보다 찬란한 가을 아침이며 .. 詩 2007.11.16
|詩| 가을에 하는 잎새 관찰 여름 내내 산등성이를 넘나드는 숱한 나무들을 눈 여겨 봤지. 그놈이 그놈이다 싶게 새파란 놈들.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 단일민족, 단일민족, 하면서 우리는 한 통속이라며 향토예비군복을 입은 멀쩡한 민간인들이 한여름 내내 산에서 이마에 띠를 두르고 주먹질하는 거 있지. 10월 중순께 접어들면서.. 詩 2007.11.01
|詩| 소통** 가을에 나무들이 심심해서 너무나 심심해서 엉덩이를 흔들다 보면 나무들 가녀린 머리칼도 덩달아 흔들린다 당연하지 정말이다 가을에는 구름 땅 굴뚝 아스팔트도 하다못해 당신의 연심도 모조리 흔들린다니까 주홍색 앞가슴에 눈이 부리부리한 이름 모를 새 몇 마리 내 앞마당 허공에.. 詩 200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