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움이
나를 떠남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걸
나 깜박 잊어버렸지
뻔뻔스럽게도
청춘을 돌려달라며
소리치는 나훈아 구성진 유행가가
우리들 이마를 후줄근하게 때리는
순간조차 이제는 홀연히 가고 없고
칙칙한 파도가
흰 이빨을 드러내는 여름 밤이며
연꽃보다 찬란한 가을 아침이며
그보다 더더욱 검붉은 겨울이
사정없이 밀려오리라는 기정사실도
나 새까맣게 잊어먹고 있었지
염치없게도
© 서 량 200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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