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的 詩모음 125

|詩| 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

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 폭풍의 중심은 요지부동의 기쁨이다 빛줄기 장대 빛줄기 쏟아지는 광야에서 빛다발로 치도곤이 두들겨 맞는 당신늘 샛노란 해바라기 잎새 잎새 펄럭이는 하늘 밑나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詩作 노트:맨해튼 남단 허드슨강 주변에서 관람한 Gogh Exhibition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몇 년 전 일이었다 © 2024.04.11

|詩| 동물도시

동물도시 사자 기린 코끼리 토끼 개 하마 코뿔소 늑대 원숭이 아기 원숭이나는 고릴라 앞에서 손을 높이 든다Lower Manhattan  찬 바람누군가 앞발로 당신을 감싸준다 날씨 좋은 날 이불도 없이 이불도 덮지 않고 詩作 노트:맨해튼 남단 지도로 보면 고구마 밑동처럼 생긴 곳거기에 가면 몸에 생기가 돈다 당신도 한번 가봐라 © 서 량 2024.04.10

|詩| 맨해튼 2020년 4월

맨해튼 2020년 4월 당신은 기록을 남기고 싶어 안달이다. 낙동강 언저리에 흩어지는 허쉬 초콜릿 냄새. 철모에 담겨 보글거리는 라면에 얹혀 금방 익는 달걀 노른자. 군대 냄새 방부제 냄새를 기억한다. 당신은 맨해튼 브로드웨이 언저리 길거리에 간신히 간신히 주차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 무서워하며 마스크를 쓴 청년이 자전거를 유턴하는 맨해튼  길거리 기록을 남기려고. 詩作 노트:간신히 간신히 코로나 바이러스 시절을 보냈다. 무서움이 삶의 원동력이 되던 시절. 군대시절과 비슷하다. 군대 갔다 오면 사람이 된다더니. © 서 량 2024.04.08

|詩| 찻집의 고독

찻집의 고독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나훈아 창법 떨리는 목젖준재의 확고한 드럼 비트 syncopation진훈의 사나운 화음 교회화음 벗어난 화음꿈결처럼 감미로웠다 ♪♬중간박수 중간박수 3삼7박자 헤이쥬드 ♪ 우리 가슴이 뛰고 있잖아 가만있지 못하고좀처럼 가만있지 못하고 詩作 노트:1980년대 초반에 ‘조스’라는 의사악단을 했다네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나훈아 노래도 연주했다네 © 서 량 2024.04.07

|詩| 양옥집

양옥집 내 영혼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합작품. 장마철이면 부엌 아궁이에 물이 고이는 하왕십리 미음字 한옥에서 길 건너 도선동 양옥집으로 이사를 간다. 바람이 自由自在로 들락거리는 2층 내 방 밖 옥상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나발을 분다. 잠시 속세를 깔본다. 클라리넷  콘체르토 3악장 론도 알레그로. 모짜르트 작품 속에서 내 영혼이 마구자비로 활개친다. 나는 내 자신의 작품에 지나지 않는구나. 옆집 기와지붕 밑 여자가 제발 고만 불라며 날카롭게 소리치네. 詩作 노트:하왕십리 미음字 한옥에서는 앞마당 장독대에 올라가서 나발을 불다가 군화 한 짝이 집안으로 날아온 적이 있다. 맞을 뻔 했다. © 서 량 2024.04.06

|詩| 어떤 듀엣

어떤 듀엣 정신집중먼 파도소리 갈매기소리삐익삐익 부웅 붕붕높낮이는 다르지만 높낮이는 다르지만서도Andante Cantabile 걷는 속도로 천천히 노래하듯 부드럽게 안단테 칸타빌레등대소리 거센소리 된소리 커다랗게 詩作 노트: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때 같은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하루는 둘이서 클라리넷 듀엣을 했다 © 서 량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