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的 詩모음 126

|詩| 노래자랑

노래자랑 뽐내고 싶었던 거였어고음에 미치려고 목을 조이며엄숙한 무대하이웨이를 면밀히 감시하는 state trooper7살짜리가 바싹 쫄았던 거육중한 한자어 Chinese character내 몸보다 훨씬 큰 태극기 앞'교육의 자주화' 슬로건 옆에 서서기를 쓰면서 詩作 노트:아버지가 낙동강 철교 보수작업을 하시던 경상도7살 평생 처음 무대에 섰는데 예선에서 탈락했다 © 서 량 2024.03.21

|詩|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 찍찍 산새 소리지뢰를 덜컥 밟은 일등병 성미 더러운 운전병달각거리는 트랜스미션 소리 산길 오솔길을 들입다 달린 거다목적지 MASH 이동식육군외과병원위생병은 귀여운 바둑이나는 쉭쉭 바람 새는 클라리넷품에 안고 찍은 사진 한 장 詩作 노트:군대생활을 또 하라 하면 못한다허기사는 그러라는 사람도 없지만 © 서 량 2024.03.17

|詩| 목관악기

목관악기 화를 내며 박자를 지키는 아이들윤끼 나는 악기를 거머쥔 손성질 사나운 뺀드부 아이들클라리넷 넷 알토 색소폰 둘 테너 색소폰 하나숲을 향한 각도가 제각각 다르네때때로 엇박자를 내는 뺀드부 아이들너네들 다들 한통속이로구나   詩作 노트:아직 내 몸에 뺀드부 기질이 숨어있다 옛날 어른들이 딴따라 기질이라며 멸시하던 기질 © 서 량 2024.03.16

|詩| 명상

명상 뽐내는 마음 뭐가 뭔지 모르는 마음이반반씩 섞이는 거라 귓속이 간질간질한 청진기키가 내 키 반만 한 여자아이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네서 중위가 남의 배를 만지며 명상에 잠기는 장면이다 이거 詩作 노트:전방에서 군의관 근무를 할 때 종종 군인가족 진료를 했다. 배앓이 하는 어린애 배에서 나는 꼬르륵 하는 소리가 되게 컸어. 생각난다. © 서 량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