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교사세미나와 월드컵 / 최덕희 재미한국학교[NAKS] 동북부협의회 교사 세미나와 월드컵 축구 우루과이와 한국팀의 대전을 바라보며 교사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경기가 끝난 후 세미나에 참석해도 될까요? 물론 월드컵이 온 국민의 최대 관심사이긴 하지만 1년에 한 차례 밖에 없는 교사세미나를 등한시 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10.07.04
결과만 봐 / 전애자 결과만 봐 전 애자 세상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는 남자들이 군대이야기하는 소리고, 더 싫어하는 것은 군대에서 축구하는 것이라는 유머가 있다. 그러나 2002년 6월 4강에 들어간 우리나라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보고 쏘옥 들어갔다. 심장이 타도록 응원하는 한국에 사는 대한민국인들, 가슴조..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10.06.26
비빔밥 문화 / 최덕희 비빔밥 문화 최덕희 사월이 팡파레를 울린다. 벚꽃이 팦콘처럼 펑펑 터지고 아그배나무의 흰꽃잎이 바람을 맞아 살랑거린다. 보랏빛 크로커스와 노란 민들레가 연둣빛 잔디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수선화와 튜울립도 앞을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사월은 어머니의 손길처럼 자애로운 햇..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10.05.19
가마솥과 아궁이 / 최덕희 가마솥과 아궁이 최덕희 페치카에 장작을 넣는다. 불 피우는 일은 전적으로 남편 담당이었었는데 언제부턴가 혼자 있을 때도 불을 지핀다. 폐지로 불쏘시개를 하니 쓰레기가 반으로 줄었다. 어떤 때는 불이 충분히 붙었는데도 활 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그 열기를 몸 전체로 느끼고 싶어서 계속 신..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10.03.06
어린 부모 / 전애자 며칠간 온 폭설로 이집저집 가지고 있는 큰 눈덩이들은 불경기 속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미소를 지으며 오던 세일즈 맨들의 얼굴은 울상이고, 재고가 많아 안 산다고 하는 가게 주인의 말에 가게를 돌아 나가는 뒷모습이 처량해 보이는 것은 요즈음 가게들의 소경이다. 발렌..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10.03.01
나 돋보기가 필요해요 / 최덕희 순간, 구차한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었다. 이 때만큼은 솔직하게 있는 대로 자기 표현을 하는 Y가 부럽기도했다. 그녀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난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강했었다. 인천의 작은 동네에서 터가 넓고 근사한 정원을 가진 일본식건물에 사는 나와 언니는 동네아이들에게는 공주와 같은 선망..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09.10.22
가을과 친정 / 최덕희 가을과 친정 최덕희 가을햇살을 받아 활짝 웃고 있는 호박꽃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을 처음 알았다. 가느다란 넝쿨손으로 옆집 담을 성큼 성큼 딛고 올라가 회색의 칙칙함을 밝은 초록으로 도배하기 시작했다. 여름 내 황금빛 꽃잎 뒤에 동그란 애호박을 매달아 조롱 조롱 늘어뜨리더니 보름달같이 ..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09.10.15
딸과 함께 한 꿈의 디즈니월드 디즈니랜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었다. 유치원과 한국학교에서 늘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고 동심의 세계에서 살아서인가, 아니면 누구 말대로 정말 내 정신연령이 유치원 수준이라서인가. 이번 재미한국학교 교사학술대회가 플로리다라는 것을 알고 정원이보다 내가 더 좋아했다. 올랜도에 디즈니랜..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0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