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치고 들어오다

서 량 2021. 1. 15. 21:11

 

치고 들어오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침묵하라

                    -- 비트겐슈타인

 

 

1월을 맞이하라

시간이 두 조각으로 갈라진다

헐벗은 떡갈나무 가지 쪽으로

당신이 눈길을 옮기는 사이에 

 

지금 내 귀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요

 

걸핏하면 발끈하기

갈등관계 지탱하기

일부러 밀어붙이기

서로를 감염시키기

 

1월을 공격하라

맞받아 치는 사이에 아픔은 사라진다

당신의 슬픔이 침묵 속에 가라앉는다

시간이 떡갈나무를 냅다 흔드는 동안

 

© 서 량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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