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굳은살

서 량 2020. 12. 7. 01:00

 

우르르 몰려드는 푸른 세포들

싱싱한 줄기세포들이 사방을 살피는 동안

면역이 생긴다

면책특권의 쾌락

당신 살결이 연회색이었다가

차츰차츰 보라색으로 변하는 거다

벌판에 바람이 불고 있어요

깃발 나부끼는 소리가 귓전에 아른거리네

싱싱한 줄기세포들이 바로 백혈구의 전신이었어

발바닥에 불이 붙었네

정신이 아뜩해

생살 터지는 분홍빛 세포막은 무통분만이다

심한 격전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을 거에요

길고 힘겨운 겨울을 치르는 동안

당신 가슴에도 서서히

굳은살이 박일 것이다

 

© 서 량 20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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