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녹색이 청색에 가깝다
함박눈이 아무 때나
펑펑 쏟아진다 기약도 없이
새벽 4시에 간식을 먹는다
밖에서 무슨 일이 터지는지
더 이상 관심을 쏟지 않아도 돼
자폐증의 즐거움과
짙푸른 녹색이 서로 결이 잘 맞아요
앞서 말했듯이 꼭 그러라는 법은 없습니다
눈 시린 실내에 온통
오렌지 계통의 빛이 넘쳐나고 있어요
어찌 생각하면 속이 쓰릴 만도 하지
약손가락 손톱보다 좀 작은 크기
푸른 콩들이 막 뛰어다니네요
등을 잔뜩 꼬부린 태아 모습들
등을 잔뜩 꼬부린 생선 모습들
나는 어느새 와사비와 호흡이 척척 맞는다
©서 량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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