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싸락눈을 감싸 안고
아무 생각 없이 부서지는 광경이다
꺾어진 겨울 나무 잔가지를 보십시오
밤 사이 대형사고가 터진 것이 틀림 없습니다
겨울 감상법은
진정 당신 마음 하나에 딸렸어요
나무와 바람과 하늘이 한 판 크게
어우러지는 새벽이잖아요
시린 코를 하얀 마스크로 덮은 겨울이
바람 속에서 잔기침을 하는 풍경이다
아무래도 겨울을 숙청해야 되겠어,
하며 당신은 내게 낮게 속삭인다
들숨이 잦아든다
© 서 량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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