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를 박차고 이내 구름을 향해 비스듬히 돌진하는 철제의 새 한 마리 저 새는 뚜렷한 목적의식에 빠져있을 뿐 튼튼한
양 날개에 어둠을 밝히는 전기장치가 샛별만큼이나 화사하게 깜박인다 샛별이 내 균형감각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잘 견뎌내고 있는 중 철제의 새가
기우뚱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나를 뚫어지게 쏘아보고 있어요 도무지 무슨 질문일까 내 따스한 새벽 꿈이 건재하 듯 발 아래 실낱같은 활주로가 철두철미하게
건재함을 상상한다 한 곳을 향하여 미친 듯 직진하는 세상이 참 다채롭다 하는 순간 어느새 희뿌연 솜구름이 나를 휘감는 것이 아닌가
© 서 량 2018.12.28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안경 쓴 아이린 (0) | 2019.04.26 |
---|---|
|詩| 달팽이 몇 마리 (0) | 2019.03.25 |
|詩| 임플란트 랩 스타일 (0) | 2018.12.10 |
|詩| 영주권 신청 (0) | 2018.10.17 |
|詩| 삶은 달걀 껍질 벗기기 (0) | 2018.10.07 |